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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사이, 금값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달러 가치의 약세, 중동과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정,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안전자산’인 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와중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골드바 판매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하자, 전국 영업점에는 하루 만에 수백 건의 문의가 쏟아졌다. 실물 금, 즉 골드바는 다른 금융 상품과 달리 ‘손에 잡히는 자산’이라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시장의 충격이 커질수록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게 마련이다. 특히 한국은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든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로 금을 주목하는 수요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30 세대도 마찬가지다. 예전처럼 ‘집 한 채’보다는,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실물 기반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금 시세 급등과 수요 폭증으로 인해 골드바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금값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금 시장의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이번에 재판매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소형 단위(10g~100g) 골드바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실물 자산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금값 상승의 주된 원인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심화다. 특히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대량 매입하며 ‘중앙은행발 금 수요’가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강한 신호를 준다 — ‘지금이 금을 사야 할 시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바는 일반적으로 은행, 금 전문 판매업체, 또는 한국금거래소 같은 공식 인증된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주요 지점에서 실물 골드바를 판매하며, 10g, 37.5g(1돈), 100g, 1kg 단위로 구성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실시간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한 가격에 소정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일부 고액 상품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젊은 층에서도 ‘골드바 선물’이나 ‘금테크’라는 표현으로 금 투자가 트렌디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담긴 소량 골드바는 졸업, 결혼, 출산 등 기념일 선물로도 인기다. 또, 온라인 금융 플랫폼을 통해 골드바 구매 후 원하는 시점에 실물로 인출하거나 다시 매도하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어, ‘금=투자+라이프스타일’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골드바는 실물 보관이라는 특성상 분실 위험이 존재하고, 매입 시 은행의 환매 조건이나 수수료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짧은 기간 내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3~5년 이상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확보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KB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 재개는 단순한 상품 판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래 자산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며, 실물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얼마나 중요해졌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은행이 직접 판매한다는 점에서 신뢰성과 안정성이라는 이중 가치를 모두 갖춘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투자든 타이밍이 전부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투자 목적과 리스크 선호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일이다. 금은 배당도 없고 이자도 발생하지 않지만, ‘불확실성 시대의 보험’ 같은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급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안목이 요구된다. 또한 투자자는 실물 금뿐 아니라 금 ETF, 금 통장, 금 펀드 등 다양한 대체 투자 수단도 함께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금 ETF는 유동성과 세제 혜택 측면에서 매력적이며,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골드바는 실물의 ‘존재감’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는 특수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골드바 재판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자산 관리 전략’으로 해석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이 시대,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금 한 조각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